프로농구 원주 동부 붙박이 센터
어깨 다쳐 PO 5차전 출전 불투명
김영만 감독 "리처드슨 카드 준비"
‘동부산성’의 큰 기둥 하나가 빠졌다. 산성을 재건하기 위한 시간은 하루 벌었지만 아직 불안하다.
김주성(205㎝), 윤호영(197㎝)과 함께 원주 동부의 막강 높이를 담당했던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204㎝)이 25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른 어깨를 다쳤다. 1쿼터 도중 슛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와 부딪친 뒤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사이먼이 빠진 동부는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31-39로 졌다.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던 시리즈도 이날 패배로 마지막 5차전(27일)까지 끌려 갔다.
사이먼은 26일 병원 검진을 받고 팀 훈련에는 불참했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5차전 출전 여부는 당일 어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이먼이 통증을 참고 나오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친 부위가 오른 어깨라 슛을 쏘고 리바운드를 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4차전 패배 후 “우리의 장점은 골밑이 강한 것인데 사이먼이 빠지면서 그런 부분을 살릴 수 없었다”며 “5차전에 사이먼이 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앤서니 리처드슨으로 할 수 있는 패턴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은 동부산성의 중심이다. 부상 전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14.3점 10.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이먼의 부상으로 동부는 분위기가 한 풀 꺾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각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주성과 4차전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윤호영이 큰 신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데다 외곽 플레이에 능한 리처드슨이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클러치 능력을 갖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을 퇴출시키는 강수를 두고도 울산 모비스와 대등하게 맞서고 있는 창원 LG의 사례도 동부로서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확률 싸움도 동부가 유리하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6위(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가 한 번도 없고 정규리그 2위와 6위의 플레이오프 대결 역시 2위 팀이 세 번 모두 승리한 전례가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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