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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 추모식 정부 첫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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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 추모식 정부 첫 주최

입력
2015.03.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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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순감옥박물관에서… 中 당국 허용

정부·국회 대표단 등이 26일 뤼순감옥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뤼순=연합뉴스
정부·국회 대표단 등이 26일 뤼순감옥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뤼순=연합뉴스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뤼순(旅順)감옥에서 안 의사를 기리는 우리 정부의 첫 공식 추모식이 열렸다. 다롄에선 매년 안 의사 순국일에 민간 단체들이 주도하는 추모 행사들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직접 주최하긴 처음이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가 주최하고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와 다롄한인회(회장 박신헌)가 공동 주관한 안 의사 105주기 추모식에서 박 처장은 대독 추모사를 통해 “안 의사의 의거는 지금도 우리 민족의 가슴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다”며 “광복 70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뜻을 되새겨, 남북 통일로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추모식에 참석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도 “일본은 종전 70주년, 한일 국교 50주년을 맞아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사죄의 뜻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밝혀 21세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묵념과 유언 봉독, 헌화, 추모가 제창을 한 뒤 안 의사가 일제에 의해서 사형 집행을 당할 때까지 갇혀 있던 감옥 내 독방과 생을 마감한 장소인 사형장을 돌아봤다.

중국은 그 동안 안 의사 추모식을 우리 정부가 공식 주최하는 것에 난색을 표해 왔으나 올해는 이를 허용했다. 중국이 이를 꺼린 것은 재중동포들의 민족 의식을 자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일간 영유권 분쟁과 역사인식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중국은 지난해 초 안 의사 의거 현장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한중 간 항일 역사 공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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