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워낙 책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영어공부도 학원보다는 도서관을 이용해 하고 싶은데, 제가 영어울렁증이 있다 보니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집 주변에 영어 도서관이 있어 주말에 한번 가보려 합니다. 효과적인 코칭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어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입니다. 영어책을 꾸준히 읽으면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필요한 영어책을 모두 구매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고, 무리해서 책을 구매했는데 막상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아깝다는 생각에 자칫 책 읽기를 강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영어 도서관은 다양한 수준과 종류의 영어책을 보유하고 있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는 보물창고와 같은 곳입니다. 특히 최근 영어 도서관은 독후활동이나 토론, 만들기, 연극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전문 사서와 교사가 독서를 지도해 주기도 합니다. 또 학부모 대상 영어교육 강의도 많이 열리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함께 선택합니다. 영어 도서관에 처음 가면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입니다. 또 선택한 책이 너무 어렵거나 쉬워서 영어책 읽기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대여하기 전에 한두 장 정도 읽어보게 한 뒤 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디오 자료가 포함된 책은 영어 말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귀로 들으면서 입으로 따라 읽으면 원어민의 억양과 발음을 익힐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꼭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도 오디오 자료는 수시로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챈트나 노래 등이 수록된 유아용 오디오 자료의 경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몸동작을 하면서 듣고 따라 하면 아이는 해당 표현을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읽기 전에 책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추측해 보거나 아직 영문을 못 읽는 아이라면 그림만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호기심과 상상력, 이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도중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따로 표시해 두었다가 책을 다 읽은 뒤에 사전을 이용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게 되면 글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며, 당장 단어 뜻을 알기보다는 문맥을 통해 뜻을 유추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유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해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책 읽기가 끝나면 읽은 책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되, 아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시험을 치듯 자세히 물어보는 일은 삼가도록 합니다. 아이가 영어책 읽기에 부담을 느껴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책 재미있었니?”,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어?”처럼 가벼운 질문부터 “주인공이 왜 거기에 갔을까?”와 같이 아이 스스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읽은 날짜, 제목, 작가와 함께 느낌이나 생각 등을 간략히 기록하는 것도 독서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감상문을 기대하기보다, 자녀의 연령과 영어실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해볼 것을 권합니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초급이라면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단어 몇 개를 나열하거나 한 문장 정도 적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아이가 영어를 잘 할 경우에는 여러 문단으로 구성된 감상문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윤선생(www.yoons.com) 국제영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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