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의 카림 가르시아는 롯데 팬들이 잊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08년부터 3년 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85개의 홈런을 폭발했다. 국내 무대 첫 해 30홈런, 2009년 29홈런, 2010년 26홈런이다. 가르시아는 이대호(소프트뱅크), 홍성흔(두산) 등과 함께 강력한 롯데표 공격 야구를 이끌었다.
올해 롯데에는 짐 아두치(30)가 있다. 가르시아와 같은 왼손 타자인 데다 포지션도 외야수로 같다. 그는 2003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 드래프트 42라운드로 입단해 10년 넘게 프로 무대를 누볐다. 작년에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추신수를 대신해 주루와 수비를 종종 담당했다.
전준우의 군 입대로 외야진에 구멍이 뚫린 롯데는 당초 아두치를 영입하며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고 소개했다. 마이너리그 11시즌 통산 성적이 타율 2할8푼5리에 41홈런인 만큼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아두치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줬다.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35타수 11안타)에 대포는 4방이나 터뜨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사직 SK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12일 사직 kt전에서는 9회 대타로 나와 그랜드슬램을 폭발하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해 프로야구계에는 ‘강한 1번’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넥센)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바로(삼성),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1번으로 활약한 민병헌(두산) 등이 시즌 내내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 때문에 이종운 롯데 감독도 ‘1번 손아섭’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부터 비슷한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아두치가 컨택트 능력뿐 아니라 주루와 장타 능력까지 보여주자 생각이 바뀌었다. “무조건 올 시즌 1번은 아두치로 밀어 부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어린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 만족스럽다”면서 “1~3번은 아두치-황재균-손아섭 순이다. 아두치가 1번 자리에서 홈런을 많이 쳐주면 분명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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