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스포츠카 i8 시판 돌입
현대차 쏘나타 국산 최초 6월 출시
연비 l당 50km 넘봐 친환경 주도
충전 환경 부족 전기차 단점 보완
국내에도 하이브리드차에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 가 판매된다. ℓ당 50㎞ 이상을 달리는 ‘꿈의 연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BMW는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헐리웃 영화 ‘미션임파서블4’에 등장한 PHEV 스포츠카 ‘BMW i8’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i8은 전기차 i3에 이은 BMW 하위브랜드 ‘BMW i’의 두번째 모델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1호 PHEV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최고출력 362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연비(유럽기준)는 ℓ당 47㎞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당 49g에 불과하다. 대당 가격은 1억8,000만원~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벌써 100여대가 사전 계약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공개한 국산 차 최초 PHEV인 쏘나타 PHEV를 6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쏘나타 PHEV는 최고출력 154마력의 누우 2.0 직분사 엔진과 50㎾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최대 202마력을 발휘한다. 9.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돼 연료소비 없는 전기차 모드로만 약 34㎞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도 다음달 제주도에서 5도어 해치백 PHEV A3 스포트백 e-트론을 언론에 공개한 뒤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 최초의 PHEV인 스포트백 e-트론은 150마력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로 204마력의 출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7.6초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22㎞다.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50㎞, 한번의 주유로 940㎞를 달릴 수 있어 유럽기준 연비는 ℓ당 66.6㎞에 이른다.
세계 시장에 등장한 첫번째 PHEV는 미국 제너널모터스(GM)가 2010년 내놓은 쉐보레 볼트다. 토요타가 프리우스 PHEV를 2012년 북미에 출시하며 PHEV 시장이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2012년 토요타가 프리우스 PHEV를 시험 주행용으로 들여왔지만 판매된 적이 없다.
PHEV는 아직까지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지만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9.4%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PHEV는 하이브리드차로 운행이 가능하면서 외부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은 현재의 전기차 단점을 극복했다. 반드시 충전을 하지 않아도 돼 부족한 충전환경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전기차만큼 용량이 큰 배터리가 필요 없어 가격이 전기차보다 싸고, 크기를 키워 중형차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정부 보조금 규모가 결정되면 PHEV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PHEV는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어 곧 하이브리드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에서 GM 볼트 가격이 3만5,000달러까지 내려온 것으로 미뤄 판매가 늘면 PHEV도 가격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ㆍ사진=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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