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오열 속 동료들 마지막 길 배웅
25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열린 항공단 순직 경찰관 영결식장은 눈물의 바다였다.
국민안전처장(葬)으로 열린 최승호·백동흠 경감, 박근수 경사, 장용훈 경장의 합동 영결식은 동료들의 슬픔과 애도 속에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해경 동료 등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 것은 갓 돌이 지난 아들과 부인을 남긴 채 먼저 간 장 경장의 사망사실이 지난 23일자로 인정되었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조정간을 놓지 않았던 최 경감 가족, 아직 어린 자녀가 나란히 영결식장을 지킨 백 경감 가족, 미혼인 까닭에 어머니와 여동생만 참석한 박 경사 가족의 슬픔을 친지와 동료들이 위로했다.
국민의 생명을 구하려다 희생당한 4명의 영웅들에게는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조사에서“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한 순간 망설임도 없이 재난현장으로 달려갔던 열정과 사명감,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우리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들의 동료인 김태일 경위는“매 순간 닥치는 위험을 함께 이겨내고 밤낮없는 출동에 비상대기하며 동고동락해온 동료의 비보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고인이 된 동료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통곡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의장대 조총 발사로 끝났고 운구차를 따라 늘어선 동료들은 마지막 거수경례로 영웅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 행렬은 고인들이 생전 근무했던 목포항공대에서 항공단 동료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 후 광주에서 화장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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