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벚꽃이 만개할 때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경남 창원 진해 등 벚꽃으로 이름 날리는 곳들 많다. 이에 비해 조금 덜 알려졌지만 숨은 명소들도 있다. 덜 북적이니 꽃구경 하기에는 이런 곳이 더 나을 수 있다. 축제도 열린다. 벚꽃 피면 봄이 절정에 달한 거다. 무심하게 가버리기 전에 벚꽃 보러 간다.
● 전남 영암 왕인문화축제
전남 영암에 ‘백리 벚꽃길’이 있다. 학산면 독천리에서 읍내를 관통해 군서면 왕인문화유적지까지 이어진다. 매년 4월이 되면 어김없이 꽃터널이 생긴다.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왕인문화유적지를 비롯한 영암 일원에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왕인 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전승하기 위한 행사다.
영암 월출산주지봉 아래에서 태어난 왕인은 약 1,600년 전 일본의 응신천황 초청으로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도공 등 기술자 45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다. 이후 그의 행적은 일본 최초의 불교문화인 아스카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왕인문화유적지는 왕인의 흔적이 오롯한 곳이다. 그의 생가터와 사당, 기념관 등이 들어서있다. 생가터 옆에는 ‘성천’이라는 냇물이 흐르는데 이 물을 마시고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왕인처럼 똑똑해지고, 또 훌륭한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진다.
축제 기간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뮤지컬 배우와 무용단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버라이어티 퍼포먼스 공연이 볼만하다. 야간에는 ‘빛의 향연 왕인 미디어 파사드 쇼’는 본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빛의 향연이 볼만하다. 축제장 곳곳에도 벚꽃도 화려하게 핀다.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 (061)470-2347
● 경남 합천 벚꽃마라톤대회
경남 합천에도 벚꽃 명소가 있다. 합천호와 황강 일원이다. 가족과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 사진촬영장소로 인기다. 4월 5일에 합천벚꽃마라톤대회가 합천호와 황강을 따라 달리는 구간에서 열린다. 매년 1만명 이상 참가하는 제법 규모가 큰 대회다. 이 구간은 마라토너에게는 ‘명품코스’로 알려졌다. 코스를 따라 드라이브 즐기다가 중간중간 내려 걸으며 봄을 즐긴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들른다. 이 구간에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등장했던 폐허가 된 평양시가지를 비롯해 1930년부터 1980년대에 일는 서울의 모습을 실감나게 복원했다. 1930년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지점으로 개점한 명동 신세계백화점 건물, 한국은행 건물, 원구단, 종로 피맛골거리 등 낯익은 모습이 많아 흥미를 끈다. 시설이 조잡하지 않다. 합천군관광진흥과 (055)930-4666
● 전남 구례 ‘섬진강변 벚꽃축제’
전남 구례에는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십리벚꽃길이 있다. 4월이 되면 산수유 진 자리를 벚꽃이 대신한다. 4월 4일부터 5일까지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문척면 섬진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은 단 이틀이지만 앞뒤 열흘 정도는 충분히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국악한마당, 예술단체공연, 난타공연 등이 펼쳐지고, 섬진강변 벚꽃 노래자랑, 벛꽃나들이 사생대회 등 경연이 펼쳐진다. 또 벚꽃길 걷기, 벚꽃풍선 나누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061)780-2255
● 경남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백전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오십리벚꽃길’은 30여 년 전 함양출신 재일동포 사업가가 기증한 벚나무 수 백 그루를 수동면에서 병곡~백전에 이르는 길에 심어 조성한 길이다. 함양군은 백운산 벚꽃축제를 함양의 대표 봄축제로 키우기 위해 수동~백전에 이르는 길에 벚나무 200그루와 능수벚나무 1,000그루 등을 올해 축제를 위해 더 심었다. 축제 기간 벚꽃제례와 함께 마을대항 민속놀이, 벚꽃가요제, 군민게이트볼 대회, 물레방앗간 전통 떡만들기 체험, 산림욕 체험 등이 열린다. 백전면문화체육회 (055)960-5501
● 충남 금산 ‘2015비단고을 산꽃축제’
충남 금산 보곡산골은 전국 최대 산벚꽃 군락지다. 산벚꽃 뿐만 아니라 조팝나무, 산딸나무, 병꽃나무, 생강나무, 야생화 등이 자생한다. 이들이 앞다퉈 꽃을 피우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 일대에서 2015 비단고을 산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백미는 산꽃술래길을 걷는‘산꽃 건강걷기’ 행사다. 산꽃 술래길 걷기코스는 ‘힐링족’에게 제법 입소문 나 있는 곳. 이 외에도 숲속 연주회, 산꽃잎 물들이기 등 체험행사와 송계대방지게놀이, 국악관현악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보곡산골마을회 (041)750-2413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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