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62ㆍ본명 조방헌)가 자신의 억대 도박설을 보도한 미국 재미동포(한인) 대상 주간지 시사저널USA가 억대의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태진아 기자회견 ▶ 전문보기
태진아는 24일 서울 이태원동 용산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보도(▶기사보기)에 대해 “가족 6명이 함께 간 여행 중 재미 삼아 한 것일 뿐 억대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심원 시사저널USA 대표와 현지 거주 한인 하워드 박씨의 대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심 대표는 박씨에게 “한번에 300만원씩 하루 저녁이니까 (도박) 횟수 곱하기 시간 해서 100억대로 쓰겠다”며 “시사저널USA가 창간했는데 주식을 정식 발행해줄 테니 최소 20만달러를 투자하라고 해라. 소속사 가수들도 많던데 여기 와서 행사할 때 광고 해주면 좋을 것 아닌가. 되든 안 되든 비밀로 해달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태진아가 갔던 카지노의 지배인 폴 송씨와 국제전화로 증언을 받기도 했다. 송씨는 “태씨가 카지노에 머문 건 한 시간 정도”라며 “정확한 액수는 아니지만 시작할 땐 1,000불, 나갈 땐 6,000불 가량 환전했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기자회견 도중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
권 변호사는 진갑을 맞아 태진아 가족이 15~22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이중 네 차례 카지노를 방문해 총 7,000달러를 땄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시사저널USA의 보도와 달리 태진아의 아들인 가수 이루가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권 변호사는 “(보도 매체를 상대로) 민형사상의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오늘 공개한 증거 자료는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측은 “한국에서 발행되는 시사저널은 시사저널USA와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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