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드라마 ‘스타트렉’의 주인공들은 투명 보호막을 쳐 외계인의 공격에 맞선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막을 통해 적을 교란시키는 한편, 날아오는 포탄과 적의 칼날을 거뜬하게 피해 미션을 수행한다.
드라마에서나 가능할 듯한 획기적인 방호 시스템이 곧 현실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미 abc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업체이자 방위 시스템 제조업체 ‘보잉’이 최근 ‘투명 보호막 시스템’ 특허를 출원, 지난 17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승인 받았다. ‘충격파 감쇠를 위한 전자기파 방어막’으로 불리는 이 방호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미래전쟁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포탄이나 미사일 등이 폭발할 때 생기는 충격파를 막아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폭발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그 파편이나 충격파 때문에 발생하는데, 특히 충격파는 물리적 장애물을 자유롭게 통과해 인간에 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선 특별한 방호 장치가 필요하다.
이 시스템은 포탄이 충격파를 일으키는 순간 그 규모와 강도를 감지, 보호 영역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이어 공기를 이온화해 레이저 및 극초단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온도와 밀도를 전환해가며 충격파를 흡수하는 보호막을 형성하게 된다. 특허 출원서는 “이 시스템은 적어도 충격파를 반사 혹은 흡수하는 또 다른 매질을 만들어 충격파의 밀도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잉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다양한 폭발물의 충격파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마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보잉은 이 보호막이 잠수함에서부터 탱크, 일반 건물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개인에게도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이 보편화 되면 영화 ‘아이언 맨’ 주인공이 입는 것과 유사한 개인용 공격ㆍ방어 기구 개발도 가능해진다.
보잉은 이와 함께 미래형 무기로 불리는 고에너지레이저이동발사기(HEL MD) 등 레이저포도 개발해 지난해 무인비행기, 로켓 등의 모의 적기 150개를 격추하는 3차 실험에 성공했다. 미 과학뉴스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HEL MD와 같은 기술은 머지않아 미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보잉 뿐만 아니라 각국의 방위 업체들이 최근 미래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은 100만파운드(약 16억4,628만원)를 들여 어떤 날씨에도 목표물을 추격ㆍ타격 할 수 있는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만들 예정이고, 미국은 지난해 9월 수륙양용수송함(LPD) 폰스호에 30㎾ 레이저 무기 시스템(LaWS)을 배치 완료했다. 이스라엘 엘틱스사는 가시광선 대신 열적외선 영상을 촬영해 조작된 영상을 띄워 적을 교란시키는 ‘블랙폭스’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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