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분쟁 등 10여년 앙숙 청산, 중추생활권행정협의회 정례 개최
생활민원 개선 등 공동과제 발굴… 동반성장 위한 상생협력기금 조성
KTX역사 명칭과 택시영업구역 갈등 등으로 10여 년 간‘앙숙’처럼 지내온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지난해 상생협약을 맺은 이후 실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24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최근 두 도시는 상생협력을 위한 7개 공동협력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추생활권행정협의안을 만들었다.
천안시는 공동과제 실천을 위해 내달 27일 아산에서 열리는 ‘아산 성웅이순신축제’에 참여하고,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천안과 아산은 우선 두 도시간 행정구역이 모호한 데에 따라 빚어진 시민 불편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객관적인 행정구역 경계 조정 방안 모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 도시간 학생들이 학교 밖 지역사회 체험활동 장소 이용 때 도움을 주기위해 협력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두 도시는 KTX 천안아산역내에 제각기 운영 중인 관광 안내소를 통합키로 했다. 2개의 안내소 통합을 통해 다양한 안내 콘텐츠 개발은 물론 소요경비도 대폭 절감 한다는 복안이다. 또 천안 광덕~아산 송악 간 주말 순환버스도 운행키로 했다. 천안시는 이달 발주 예정인 천안시내버스 용역에 주말 순환버스 운행안을 포함시켜 두 도시간 관광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도시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생산ㆍ가공 되지 않는 로컬푸드 인증 농식품에 한해 상호 공급판매가 가능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천안아산상생협력기금도 조성할 방침이다.
앞서 천안과 아산은 지난 해 12월 상생협력을 위해 중추생활권행정협의회를 발족했다.
당시 행정협의회는 ▦화장시설 및 공설봉안당 시설 사용료 할인 ▦천안아산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 ▦천안아산 경계지역의 공원의 효율적 관리 ▦천안아산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문화여가시설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 할인 ▦천안아산 행정구역 경계조정 등 6개 생활민원부터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천안시 관계자는 “협의한 내용은 오는 6월 열리는 정례 중추생활권협의회에서 재차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상생협력’이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쉽게 해결 가능한 주민 생활민원부터 협의하면서 상호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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