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先영업 後절도 황당 10대 자전거 도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先영업 後절도 황당 10대 자전거 도둑

입력
2015.03.24 15:57
0 0

미리 점찍어 놓은 남의 자전거 사진을 찍어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에 올린 후 구매자가 나타날 때마다 훔쳐 판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가의 자전거를 훔쳐 이를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에 팔아 넘긴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김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군의 절도 수법은 황당하리만치 대범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값이 나가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목격하면 무작정 뒤를 밟았다. 그는 주인이 일단 집에 들어가면 다세대주택 복도에 묶여 있는 자전거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뒤 사진을 곧바로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에 올렸다. 자전거를 시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글도 덧붙였다.

김군은 자신이 올린 글을 보고 구매 의향을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꼭 한밤 중에 피해자 집 주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절도한 자전거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추적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약속 시간 직전 자전거를 훔쳐 구매자에게 넘길 요량이었다.

조사 결과 김군은 같은 수법으로 송파ㆍ광진ㆍ강동구를 돌며 5회에 걸쳐 52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쳐 팔아 176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모은 돈은 수십만원짜리 수입 운동화를 사는 데 쓰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은 다세대주택 입주자들이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주로 집 주변 기둥에 적어 놓는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범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레저용 고가 자전거가 크게 늘면서 이를 노리는 범행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서울 성동경찰서는 공업용 절단기를 이용해 자전거 자물쇠를 끊는 수법으로 수입 자전거를 훔친 김모(45)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성동ㆍ광진ㆍ동대문구 일대 아파트를 돌며 1,504만원 상당의 수입 자전거 15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