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일어난 불이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 근처까지 번져 진화작업이 벌어졌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불이 우리 초소에서 처음 발견된 건 오전 11시 30분쯤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발화지점은 군사분계선 북방 600m 지점”이라며 “북한군 숙영지 주변 텃밭인 농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산림ㆍ소방ㆍ군 당국은 헬기 7대와 소방차 22대 등 장비와 산불진화대원 등 50여 명을 동원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비무장지대라는 특성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사분계선 이북으로는 소방을 위해서라도 헬기가 넘어갈 수 없다.
도라전망대 인근에 있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개성공단 출·입경을 통제했다. 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출경은 오후 2시부터, 돌아오는 입경은 오후 2시 30분부터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예정된 입경 인원은 130여 명, 출경 인원은 50여 명이다.
다행히 이날은 ‘DMZ 안보관광’이 통제되는 날이라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산불이 번진 전방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일부 우리 병력을 피해예방 차원에서 일시 후방지역으로 철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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