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 모양 도기도 나와… 상투형 머리스타일이 특징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적석총에서 5,000년 전 석조 두상(頭像ㆍ사진)이 발굴됐다.
중국 랴오닝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최근 차오양(朝陽)시 반라(半拉)산 훙산(紅山)문화 적석총에 대한 발굴 작업에서 사람 얼굴 모양 도기(陶器)와 석조 두상 등을 출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2009년 발견된 반라산 적석총은 남북 길이가 33m, 동서 폭이 22m에 달하며, 평지에 진흙을 쌓은 뒤 돌을 괴어 조성됐다. 이번 발굴 작업에선 돌도끼, 돌괭이 등 석기 등도 나왔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얼굴 모양 도기였다. 5,000년전 훙산문화 시대의 인물로 추정되는 이 얼굴은 위는 둥글고 아래는 갸름한 형태에 콧날이 높고 앵두처럼 작은 입을 하고 있다. 또 함께 출토된 석조 두상은 높은 이마에 광대뼈가 튀어 나오고 둥근 턱 모양을 하고 있다. 얼굴 모양 도기와 석조 두상은 모두 머리카락을 상투를 튼 것처럼 휘감은 게 특징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반라산 적석총 발굴에서 옥벽(玉璧)과 옥환(玉環) 등 훙산문화를 대표하는 옥기들도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리신취안(李新全) 랴오닝성문물고고연구소 부소장은 훙산문화 분포 범위와 적석총 및 묘장 문화의 특징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의의가 있는 유적”이라고 평했다.
훙산문화는 5,000~6,000년전 신석기 시대 지금의 중국 허베이(河北) 북부와 랴오닝 서부에서 활동했던 부락 집단에서 만든 농경 문화로, 황허(黃河)문화보다 1,000년 이상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황허문명만 강조했던 중국은 선진적이고 독자적인 훙산문화의 유물이 잇따라 발굴됨에 따라 중국 문화의 기원이 황허문화와 훙산문화 등 다원적 문화의 융합을 통해서 발전한 것이라고 바꿔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훙산문화의 적석총과 빗살무늬토기, 옥 장식품은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유적 유물들과 거의 유사해, 우리 문화의 기원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5,000년전 얼굴의 주인공이 우리 선조들과 과연 어떤 관계였을 지 주목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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