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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春來不似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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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春來不似春'

입력
2015.03.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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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관객 작년보다 400만명 ↓

킬러콘텐츠 없고 한국영화 부진

"3년 호황 종점 아니냐" 우려

올해 1/4분기 국내 극장 관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들을 극장가로 유인할 대형 흥행작의 부재가 관객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2011년부터 호황을 이어온 국내 극장가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월 1일~3월 22일 국내 영화 관객 수는 4,736만7,642명이었다. 1분기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455만9,209명)보다 400만명 가량 감소한 5,000만명 가량으로 예상된다. 2013년 같은 기간 관객 수는 5,547만4,721명이었다. 2년 연속 관객이 줄고 있는 추세다.

극장가는 일단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1,000만 영화 ‘변호인’과 ‘겨울왕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에 성공하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올해는 외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533만4,111명)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

특히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이 관객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흥행한 한국영화는 ‘조선 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1,335명)로 400만 관객 고지조차 넘지 못했다. 흥행 기대작이었던 ‘쎄시봉’과 ‘순수의 시대’는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성적을 보였다. 한 멀티플렉스체인 관계자는 “1분기 대형 적자가 예상된다”며 “국내 극장가는 크게 흥행하는 영화가 한 두 편 있어야 다른 영화들도 덩달아 관객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1,2,3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객이 줄어들었고 올해 들어 매달 600만명 정도씩 관객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극장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3월(1,000만명 예상)에도 전달(1,666만5,411명)보다 600만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극장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나 감소 수치가 불길하다”며 “지난 3년 동안의 호황이 종점에 달할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극장가는 내달 23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할 때까지 흥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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