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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사회분야에 중도개혁… 안보엔 강경보수… "진보 표심까지 흔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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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사회분야에 중도개혁… 안보엔 강경보수… "진보 표심까지 흔들 카드"

입력
2015.03.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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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이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노선을 ‘국민경제’라고 부른다. 친(親)재벌 성향이 강한 당 주류보다 ‘왼쪽’을 향하면서도 서민에 집중하는 새정치민주연합보다는 다소 ‘오른쪽’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돌연변이’ 보수… 유승민의 경제ㆍ복지 노선

복지분야에 있어서도 유 원내대표의 정책노선은 여권의 주류적인 흐름과는 다른 ‘돌연변이’에 가깝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보수입니까? 4대강에는 22조원이나 쏟아부으면서 밥을 굶는 아동과 빚에 인생을 저당잡힌 대학생, 비정규직, 기초생활보호도 못 받는 할머니 할아버지 등에게 ‘예산이 없다’고 하는 게 보수입니까?”

지난 1월 27일 그가 밝힌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문에는 ‘변화’와 ‘혁신’이란 단어가 17번 등장한다. 동료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에게 84표를 몰아줬다. 원내대표 경선 때 그를 지지했다는 한 재선 의원은 “당의 미래를 생각하면 마냥 오른쪽으로 가거나 기존의 노선을 유지해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뼛속 깊이 보수색이 강한 새누리당 내에서 과연 그의 생명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를 찍었다는 한 의원은 “그의 노선을 지지한다기보다 현 정부 집권 3년차에 어떤 인물을 얼굴로 내세워야 다음 선거에서 이길지를 직감하는 생존본능에 따라 표를 준 의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중도 표심 흔들 보수카드… 야권에 위협적”

유 원내대표는 2000년 옛 한나라당에 들어오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지만, 그보다 2년 전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있다. 국민의정부 출범을 전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것이다. IMF 구제금융 위기를 극복할 방안과 경제개혁의 틀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주도로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던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등이 머리를 맞댔다. 장 교수는 유 원내대표에 대해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이자 공정한 시장경제의 신봉자”라고 평가한 뒤 “중도에서 진보 유권자까지도 흡수할 수 있는, 야당에는 위협적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나 국가안보 사안에서만큼은 강경보수다. 최근 불을 지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공론화 주장만 해도 그렇다. 안보에 민감한 정통 보수에, 중도를 넘어 진보성향의 표심까지 흔들 보수 카드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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