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 보고대회' 참석
"정권교체 위해 새정치 후보에 표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ㆍ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텃밭을 지키기 위해 22일 광주를 찾았다. 특히 광주 서을에 출마한 ‘천정배 바람’ 잠재우기에 부심했다.
문 대표의 이날 광주행은 이달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아문법) 통과 보고대회’가 명목이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탈당 후 광주에서 무소속 당선을 노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초반 상승세를 저지하겠다는 포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보고대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천 전 장관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
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천 전 장관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 주변 분들과 설득했지만 결국 당을 나갔다"며 “천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많지만 광주 민심이 바라는 것은 야권이 뭉쳐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이기에 새정치연합 후보를 선택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광주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은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로 국민의 지갑 훔치는 세력과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세력 간의 대격돌”이라고 규정하며 재보선 이슈를 경제로 몰고 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이어 지난해 6.4지방선거와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정 과정의 잡음을 의식한 듯 “광주시민들이 우리 당에 실망한 이유는 선거에서 자꾸 지는데다 원칙 없는 공천으로 스스로 무너진 탓”이라고 자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정인을 위해 공천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광주 서을 지역구의 바닥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시민들은 “새정치연합이 긴장하지 않는다면 천정배 전 장관이나 ‘제2의 이정현’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풍암동에서 만난 사업가 심모(60)씨는 “매번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줘도 돌아오는 게 없으니 더 이상 무조건 (새정치연합만) 찍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대학생 강모(26)씨는 “천 전 장관이 과거 자신의 발언을 부정하듯 편안한 길을 찾기 위해 광주를 택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면서도 “지난해 7ㆍ30 재보선 때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남에서 당선 됐듯 호남에서 더 이상 새정치연합에 몰표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권의 심장인 광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당 차원에서 사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달 안으로 다시 광주를 찾아 현장최고위원회와 광주형 일자리 토론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광주=전혼잎기자 hoi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