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명가 FC 서울이 위기에 빠졌다. 2015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 이후 3연패다. 3경기를 치르면서 겨우 2골을 뽑아냈다. 반면 3경기 연속 2실점했다.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다.
서울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작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승대(24)에게 2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이로써 서울은 개막 3연패를 당하면서 2부에서 승격한 대전 시티즌과 함께 승점 ‘0’의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4)은 골득실에서 대전(-8)에 앞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반면 포항은 서울의 발목을 잡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황선홍(47) 포항 감독은 지난해 최용수(42) 서울 감독과 만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징크스도 털어냈다.
서울은 전반 31분 김승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김승대는 서울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김승대는 후반 11분 황지수(34)의 ‘킬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서울은 후반 41분 윤주태(25)의 골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했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졌다.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A매치) 휴식기 동안 잘 추슬러 더 나은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과 FA(대한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서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황선홍 감독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혼자 2골을 뽑아낸 ‘왼발의 달인’ 염기훈(32)의 활약을 앞세워 성남 FC를 3-1로 꺾었다. 전반 추가 시간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 골로 기선을 제압한 수원은 후반 5분 염기훈이 골지역 왼쪽에서 살짝 방향만 바꾸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성남을 제압했다.
전날인 21일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개막 2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후반 20분 김태환(26)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전남은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 FC는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제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광주는 시즌 2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5-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은 개막 3연패다.
노우래기자 spor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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