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편성 1회 만에 시청률 7% 로 궁지에 몰린 SBS의 주말 밤을 밝게 빛냈다.
‘아빠를 부탁해’는 21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에서 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동시간대 방송됐던 주말극 ‘떴다 패밀리’의 마지막 시청률인 2.3%보다 무려 4.7%포인트 높았다. 또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인 KBS2 ‘연예가중계’보다 2.4%포인트나 앞섰다. 방송 중 이경규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내용은 분당 최고시청률인 12.6%까지 뛰기도 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서도 전국 7.2%(수도권8.8%)를 기록하며 드라마 시청률이 강세인 시간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아빠를 부탁해’는 20대 이상 50대 미만 시청층에서 4.7%의 수치로 토요일 전체 시청률 중 5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의 5.8%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시청층 중 49세 이하 연령층의 비율이 77%로 ‘장미빛 연인들’의 43%, KBS ‘9시 뉴스’가 36%에 비해 젊은 층의 관심을 샀다. 이날 밤 12시 20분 재방송 시청률이 4.9%로 이례적으로 높게 조사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방송 중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1위를 비롯해 방송이 끝나고 ‘포맷 좋고 출연진들도 좋다’ ‘딸들 다 예쁘고 순수해서 호감’ ‘아빠와 딸의 사이 가족마다 정말 다르네 재밌다’ ‘나도 우리 아빠에게 잘해야겠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경규-이예림, 강석우-강다은, 조재현-조혜정, 조민기-조윤경 부녀의 각기 다른 일상이 그려졌다. 이경규와 함께 병원을 찾은 이예림 양은 아빠의 병환에 대해 염려를 드러냈고, 조재현은 처음으로 딸에게 볶음밥을 요리해 서먹해진 부녀 관계 회복에 노력했다. 강석우의 딸은 직접 염색약을 구입해 서툴지만 정성으로 아빠의 흰머리를 검게 바꿔줬다. 강석우는 잔소리를 일삼으며 딸의 운전연수를 도와 부성애를 확인시켜 훈훈함을 안겼다.
‘아빠를 부탁해’는 지난 설 특집으로 파일럿 편성됐다 봄 개편에서 정규 방송으로 합류했다. SBS는 시청률에 지지부진했던 주말 드라마를 24년 만에 폐지하고 가족 예능 시간대로 바꿨다.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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