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주택에서 심야에 불이 나 형제ㆍ자매인 5∼15세 어린이 7명이 숨졌다.
뉴욕 시 소방 당국은 21일(현지시간) 새벽 브루클린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2층 침실에서 잠자고 있던 일가족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어머니와 막냇동생은 탈출했으나 8세, 12세, 15세인 자매 3명과 5세, 6세, 7세, 11세인 형제 4명은 사망했다.
불은 이날 새벽 0시 30분께 1층 부엌에 있는 핫플레이트(소형 전기레인지) 작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불길은 곧바로 계단을 타고 가족들이 잠들어 있던 2층으로 번졌다.
어머니는 막내 아이를 데리고 창문을 통해 1층 마당으로 뛰어내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막내는 화상으로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물 뒤쪽에 있는 5개의 침실에서 잠자고 있던 다른 아이들은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불이 난 집은 전형적인 미국의 목조 주택이다.
화재경보기는 지하실에 있었지만 1층과 2층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대교도인 이들이 안식일을 맞아 음식을 따뜻하게 보관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전기레인지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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