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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처형 때 너도 같이 처형” 발언 남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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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처형 때 너도 같이 처형” 발언 남성 체포

입력
2015.03.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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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을 처형하겠다”고 발언해 경찰 수사를 받던 50대 남성이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병원에서 큰 소리를 난동을 피우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침을 뱉은 목사 출신 오모(56)씨를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는다”며 20여분간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워 병원 관계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보수단체인 서북청년단의 구국결사대장인 정함철씨와 통화에서 “4월 19일에 박근혜 대통령을 처형할 때 같이 처형하겠다”고 말한 오씨에 대해 살해 협박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정씨가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는 자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오씨와의 통화 내용 녹취 파일을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오씨가 출석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오씨가 거부해 절차에 따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며 “오씨가 날짜를 특정해 살해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실제 범행을 준비했는지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와 별도로 기존에 수사해 온 ‘대통령 처형’ 발언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씨는 19일 경찰 조사 직후에야 “오씨가 나에게도 살해 협박을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경찰이 고소장 접수 전부터 수사에 착수해 과잉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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