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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없는 LG, 메시 앞세워 모비스 제압

입력
2015.03.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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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없는 LG, 메시 앞세워 모비스 제압

데이본 제퍼슨(29) 퇴출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창원 LG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제압하는 이변을 썼다.

LG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5-69로 승리했다. 40분을 혼자 뛴 외국인 센터 크리스 메시가 21점에 25리바운드를 잡았고 김종규(16점) 문태종(12점) 김영환(12점) 김시래(10점 9어시스트)가 뒤를 받쳤다.

이로써 LG는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특정 팀이 1차전에서 패배한 뒤 2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총 17차례, 이중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47.1%인 8차례다. 두 팀의 3차전은 22일 창원에서 열린다.

모비스의 일방적인 리드가 예상된 경기였다. LG는 지난 18일 1차전에서 국민의례 때 스트레칭을 한다며 몸을 풀어 논란을 빚은 제퍼슨을 퇴출한다고 경기 전 공식 발표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2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제퍼슨은 19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한 게 아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기자회견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가락 욕 사진을 올린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LG 구단도 한국농구연맹(KBL)과 별개로 자체 최고 징계를 내렸다. 때문에 제퍼슨이 뛰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 모비스에 밀리는 LG는 사실상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LG는 메시가 전반에만 10점에 14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 상황에서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지훈이 메시를 이기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반까지 LG는 40-30, 10점 차로 앞섰다.

모비스는 4쿼터 들어 무서운 추격을 했다. 46-53에서 양동근이 3점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양동근은 쿼터 시작과 함께 3점을 꽂은 데 이어 메시에게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또 쿼터 중반에도 3점 하나를 더 보태 62-60, 팀에게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막판 LG의 집중력이 매서웠다. LG는 모비스 선수들의 슈팅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사이 메시의 튼실한 수비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문태종이 점수를 뽑으며 다시 앞서나갔다. 경기 종료 7.6초를 남기고는 김시래가 던진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한편 플레이오프 도중 퇴출된 사례는 제퍼슨이 두 번째인데 공교롭게 첫 번째도 LG 선수였다. 2006~07시즌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했던 LG는 당시 부산 KTF(현 KT)와 3차전에서 심판을 고의로 밀친 퍼비스 파스코를 곧바로 퇴출시켰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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