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녀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20일 국내 상륙했다. 또다른 영국 슈퍼카 멕라렌도 론칭을 준비 중이어서 불황에도 날로 성장 중인 국내 슈퍼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애스턴 마틴과 공식딜러사 기흥인터내셔널은 이날 서울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애스턴 마틴 서울' 브랜드 출범식을 갖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기흥인터내셔널은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을 수입ㆍ판매하는 기흥모터스 자회사다.
1차 출시 모델은 007 영화에 본드카로 등장해 애스턴 마틴을 세계에 알린 쿠페형 스포츠카 ‘DB9’(2억5,900만원),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오픈탑 ‘뱅퀴시’(3억7,900만원), 4인승 스포츠세단 ‘라피드’(2억7,900만원) 등이다. 이계웅 기흥인터내셔널 대표는 "다음달 23일 서울 반포동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고 상담부터 정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애스턴 마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율리히 베즈 최고경영자(CEO)와 찰스 존 헤이 신임 주한 영국대사 등이 대거 참석해 자국 업체에 힘을 실어줬다. 헤이 대사는 "101년의 역사를 가진 애스턴 마틴은 영국의 상징 같은 차”라며 “영국의 모든 청소년들은 애스턴 마틴을 소유하는 꿈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1913년 영국에서 탄생한 애스턴 마틴은 현재까지 7만대 정도만 생산하며 고급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류업체 크레송이 미국 판매사를 통해 국내에 일부 모델을 들여왔지만 본사가 직접 국내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사 측은 “크레송이 애스턴 마틴이란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페라리가 전년 대비 두 배, 마세라티는 40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가장 싼 모델도 2억원이 훌쩍 넘는 벤틀리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22대가 팔리는 등 초고가 슈퍼카 인기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