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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날 대한항공에서도 탑승권 바꿔치기

입력
2015.03.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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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날 대한항공에서도 탑승권 바꿔치기

법무부 밀입국 조직 연계 여부 조사, 국토부 전 국제노선에서 본인 확인 시행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정비고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정비고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권 바꿔치기가 발생한 지난 16일 대한항공에서도 태국과 캐나다행 탑승권을 맞바꾼 밀입국 시도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항공기 안전에 잇따라 구멍이 뚫리자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전 노선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16일 밴쿠버행 여객기(KE071편) 탑승권을 가진 한국인 2명이 태국 방콕행 여객기(KE659편)에 올라 오후 6시 57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 대신 KE071편에 타려던 중국인 2명은 탑승구 확인절차가 까다로운 것을 본 뒤 탑승을 포기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에 방콕행 탑승권 분실신고를 했다 덜미가 잡혔다.

3시간 정도 방콕을 향해 운항하던 KE659편 승무원들은 연락을 받고 중국인들 탑승권을 소지한 한국인 2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여권을 회수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중국인들과 17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압송된 한국인 2명을 조사 중이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인데도 수하물이 하나도 없는 점으로 미뤄 밀입국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국제공항에서는 도착국의 요청이 있는 경우만 탑승 직전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한다. 밀입국 시도가 많은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가 여기에 해당하고, 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이런 절차가 없다.

항공서비스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게 이유였지만 국토부는 18일 국제선 모든 여객기 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 확인하도록 항공사들에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16일 홍콩발 아시아나항공 탑승권을 제주항공 탑승권으로 맞바꾼 30대 한국인 남성 2명은 홍콩경찰에서 훈방 조치됐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한 명이 40분 먼저 귀국하기 위해 탑승권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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