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통화대기 중에 ‘별표 누르시고’, ‘우물 정(井)자 누르시고’ 같은 음성 메시지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Push the star(*) key ~ and Press pound(#) key’라고 한다. 반면 영국에서는 #를 hash key로 읽는다. 영국의 화폐, 무게 단위인 pound와 발음이 같아 혼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기에도 # 대신 pound 화폐 부호 £를 사용한다. Hash라는 명칭도 사실 hatch(격자문)라는 말이 구어체에서 변형된 것이다. 격자 문이 교차하는 모양의 井 표기는 정확히는 cross-hatching라고 하지만 편의상 hash로 부르게 된 것이다. 한편 #를 두고 한자 ‘정(井)’(=water well)자를 연상할 수 있는 중국에서는 jing, 한국에서는 ‘우물 정’ 그리고 이외 지역에서는 ‘cross’라고 부른다.
#는 원래 number sign이라고 불렸다. #234를 ‘number 2-3-4’처럼 읽는 식이다. 연극의 Act #6(제 6막)같은 경우도 혼동을 피하기 위해 Act #6보다는 Act No. 6로 표기한다. ‘Do you have a #2 pencil?’도 a number two pencil로 읽어야 혼동이 적다.
음악에서 쓰이는 #기호는 엄밀히 말해 sharp이다. 국내 모 백화점 상호를 #H를 shop H라고 부르는 것은 단어도 다를뿐더러 표기 할 때도 H#로 해야 한다. 만약 일반 부호로 쓰인 경우라면 D#은 Dee Sharp처럼 읽으면 된다.
최근에는 # 부호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중화되었다. Facebook Twitter Google+ Vine 등의 SNS 문자 보내기에서 key word나 topic 혹은 해당 link, email등을 강조 연동해 주고자 할 때 #ABCfestival식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이를 #(hash)부호로 연동 소개한다고 하여 hashtag라 부른다. 이 외에도 문서 작성 과정에서 줄 바꿈 때 #를 쓰기도 하고 두 단어 사이에 두 칸을 떼어 쓸 때도 ##식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또한 수학의 집합 표기에는 A#B같은 부호도 있으며 언어 분석이나 기타 unicode 표기에서도 #는 곧잘 쓰인다. Twitter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hashtag는 트위터 내부 검색이나 링크 역할을 한다. 가령 ‘#Lost’든 ‘#lost’든 대소문자 구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검색했을 때 ‘I lost my wallet this morning’같은 사소한 내용보다는 누구나 알만한, 가령 ‘Lost’라는 TV show를 검색해준다. 어쨌든 #의 기능과 쓰임은 문자 활성화가 활발해진 디지털 시대에 특별 부호가 아니라 일상의 간편한 도구로 발전한 셈이다. 다만 이들 부호가 나라나 문화마다 달리 쓰이는 것을 감안하면 읽거나 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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