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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비판 기자에 "쓰레기'"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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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비판 기자에 "쓰레기'" 막말 논란

입력
2015.03.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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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질타 때와 이중적 태도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전북도당과 자신에 대해 비판기사를 쓴 지역신문 여기자에게 ‘쓰레기’라고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번지고 있다. 이완구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이 총리의 언론관을 문제삼았던 당사자가 정작 자신을 향한 언론의 비판에는 지극히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한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12일 전북지역 한 일간지에 실린 ‘새정치 전북도당 정체성 논란’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그런데 쓰레기는? 가지가지 아닐까?”라는 글을 올렸다. 개인 계정이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실상의 공개적인 공간에서 해당 기사를 쓴 여기자를 ‘쓰레기’라고 비난한 것이다.

유 의원의 페이스북을 방문한 일부 측근들 중에는 이 여기자를 향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정진숙 전 도 의원은 기사를 작성한 여기자가 셋째 아이 출산한 뒤 취재현장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아직 셋째 산후조리가 말끔히 안된 듯하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기자들을 향한 유 의원의 비난과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이 이튿날 “입에 맞지 않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쓰레기’라고 매도하더니 그를 따르는 한 정치인은 해당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쏟아냈다”고 비판 논평을 내고, 일부 지역신문이 이를 인용해 전날 쓰레기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유 의원은 또 다시 쓰레기라는 동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실도 아닌 것을 단정적으로 소설을 쓴 쓰레기 같은 기자나 또 이것을 논평한 한심한 사람이나 태풍이 몰아쳐 쓸어버려야 세상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애초 문제삼은 기사는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과 관련해 비판논평 한 번 없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관련, 유 의원과 도당 상근당직자 등이 정 전 고문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또 유 의원이 올 초 도당위원장에 당선된 뒤 문재인 대표와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이면서 중앙당과의 갈등 및 내년 총선에서의 혼란을 우려했다. 전북지역 한 의원은 “솔직히 나도 도당 차원에서 정 전 고문에 대해 왜 쓴소리 한 번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혀를 찼다.

그런데 유 의원은 이 기사와 관련, 작성자인 여기자에게 단 한 차례도 항의를 하지 않았고 정정보도 요청이나 언론중재위 제소 등의 절차를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공개된 공간에서 감정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유 의원은 도당위원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는 자리에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당 언론사에 기자 교체를 요구하자고 동료의원들에게 제안했다가 면박을 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과 전북도당의 정체성 논란 기사를 작성했던 여기자는 19일 “청문회에서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이 총리의 언론관을 문제삼았던 유 의원한테서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인신공격과 수모를 당하고 보니 기자를 계속 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해외체류중이던 지난 17일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라는 표현이 과도해보일지 모르지만 분명히 잘못된 기사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돌아가면 언론중재위 제소를 비롯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의 막말 논란을 접한 한 전북지역 의원은 “도당위원장 경선 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린다 싶더니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중앙당 핵심당직자도 “혹시라도 수도권에서 이런 일이 불거졌으면 곧바로 4ㆍ29 재보선과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도당위원장 자리를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허위사실을 단정적으로 기사화한 것, 그런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과 경위에 대한 제 나름의 추측을 믿기 때문에 ‘쓰레기’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아직도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뻔뻔하다”며 또 다시 해당 여기자에 대해 인신공격성 막말을 퍼부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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