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 필로폰 사용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중국에서 암거래되는 필로폰의 주요 공급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는 18일 내놓은 ‘2015년 국제마약통제’ 보고서에서 외부 세계와 단절된 북한 체제 특성상 공식 통계자료는 없지만 탈북자들과 북한 여행객들의 정보를 종합한 결과, 최근 북한 내에서 필로폰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에서 은밀히 제조된 필로폰이 북한 내부에서 유통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로도 유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북중 국경을 통해 필로폰 3.75㎏을 중국으로 반입하려던 혐의로 체포된 북한인이 중국 정부에 적발돼 처형된 사실을 소개하며, 북한은 미얀마, 라오스 등과 함께 중국에서 유통되는 필로폰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국제 마약밀매에 관여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 판단을 내렸다. 보고서는 “당국이 관여한 마약 거래가 2004년까지 적발됐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서도 “권 차원의 개입이 중단된 것인지 거래 수법이 더욱 은밀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석했다. 다만 한때 북한 전역에서 이뤄졌던 아편 제조용 양귀비 재배는 최근 몇 년간 사라지거나 감소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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