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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4번째 집권 유력… 민족·안보 강조 보수층 집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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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4번째 집권 유력… 민족·안보 강조 보수층 집결 통했다

입력
2015.03.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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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서 예상 깨고 낙승, 리쿠드당 단일 정당 최다 30석 확보

리쿠드당 지지자들이 17일 텔아비브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리쿠드당 지지자들이 17일 텔아비브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이 예상을 깨고 낙승했다. 이로써 네타냐후 총리의 네번째 집권도 유력해졌다.

AP는 18일 오전 개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중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단일 정당으로는 최다인 30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리쿠르당과 동석을 차지하는 등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도 좌파 정당 시오니스트연합은 24석을 확보하며 리쿠드당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이트리스트는 14석을 확보했다. 투표율은 72%로, 2013년도 선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결과가 채 나오기 전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리쿠드당이 위대한 승리를 일궈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모든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보, 안전, 복지를 위해 강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2, 3주 내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타냐후 대항마로 떠오르며 시오니스트연합을 이끈 노동당 대표 이삭 헤르조그도 이날 네타냐후에 축하 전화를 걸어“행운을 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총선 이후 정부를 구성할 최적임자를 결정하는데 관례적으로 다수당 대표가 이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유대인가정당, 토라 유대주의당 등 우파 정당을 모두 끌어 모아도 과반인 61석을 밑돌아 예쉬 아티드당, 쿨라누당과 같은 중도 성향 정당과의 연정이 필수적이다. 네타냐후는 이미 총선 전 1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쿨라누당 모셰 카흘론 대표에게 차기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의향이 있다며 연정을 제안한 상태다.

시오니스트연합에 밀리던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반전은 막판 선거운동에서 ‘민족’ ‘안보’를 강조한 보수층 결집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고 CNN 등 외신들은 평가했다.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리쿠드당이 ‘민생’을 내세운 시오니스트연합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백악관과의 긴장도 불사한 채 이란 핵과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 수도 건설 등의 사안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심지어 선거일 직전에는 “좌파 정당들이 리쿠드당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 아랍계 시민들을 동원,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적 유세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따라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최대 우방인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회복, 사회통합 등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쿠드당의 총선 승리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공화당의 표정은 엇갈렸다. 오바마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가 확정됐는데도 18일 오전까지 별도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의 의례적인 논평만 나온 반면 공화당은 대권 주자는 물론 상ㆍ하원의원들이 앞다퉈 축하 인사를 건넸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이 예상을 깨고 낙승했다. 이로써 네타냐후 총리의 네번째 집권도 유력해졌다.

AP는 18일 오전 개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중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단일 정당으로는 최다인 30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리쿠르당과 동석을 차지하는 등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도 좌파 정당 시오니스트연합은 24석을 확보하며 리쿠드당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이트리스트는 14석을 확보했다. 투표율은 72%로, 2013년도 선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결과가 채 나오기 전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리쿠드당이 위대한 승리를 일궈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모든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보, 안전, 복지를 위해 강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2, 3주 내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타냐후 대항마로 떠오르며 시오니스트연합을 이끈 노동당 대표 이삭 헤르조그도 이날 네타냐후에 축하 전화를 걸어“행운을 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총선 이후 정부를 구성할 최적임자를 결정하는데 관례적으로 다수당 대표가 이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유대인가정당, 토라 유대주의당 등 우파 정당을 모두 끌어 모아도 과반인 61석을 밑돌아 예쉬 아티드당, 쿨라누당과 같은 중도 성향 정당과의 연정이 필수적이다. 네타냐후는 이미 총선 전 1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쿨라누당 모셰 카흘론 대표에게 차기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의향이 있다며 연정을 제안한 상태다.

시오니스트연합에 밀리던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반전은 막판 선거운동에서 ‘민족’ ‘안보’를 강조한 보수층 결집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고 CNN 등 외신들은 평가했다.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리쿠드당이 ‘민생’을 내세운 시오니스트연합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백악관과의 긴장도 불사한 채 이란 핵과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 수도 건설 등의 사안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심지어 선거일 직전에는 “좌파 정당들이 리쿠드당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 아랍계 시민들을 동원,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적 유세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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