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중보건의 교체, 대안 없어
약사는 지원자 없어 1년 이상 공석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백령병원이 심각한 의료인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진료과목별 전담 전문의는커녕 공중보건의조차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약사는 지원자가 없어 1년 넘게 공석이다.
18일 백령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의사 8명 가운데 6명이 병역의무를 대신해 3년 동안 농어촌 도서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이다. 이들 공중보건의는 다음달 정해진 근무기간이 끝나 모두 바뀔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대체 의사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의료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
백령병원의 경우 내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를 공중보건의가 담당하고 있고 마취통증의학과, 치과에만 전담 전문의가 배치돼 있다. 근무여건이 열악한 섬 지역 특성상 공중보건의가 근무기간 1년을 채우면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겨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남학생 비율이 40%에 그치고 있고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친 비중이 높아 공중보건의 숫자가 감소해 인력 확보조차 쉽지 않다. 약사의 경우 병원이 재개원한 지난해 2월부터 계속 공석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약사 채용 공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이 약을 처방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보건복지부에 의료인력 충원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익 백령병원장은 17일 현장답사를 위해 백령도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공중보건의 확보와 전담 전문의 충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백령병원은 2000년 인천의료원 분원으로 정식 개원했으며 지난해 2월 150억원을 들여 건물 신축을 거쳐 8실 30병상 규모로 재개원했다. 병원은 최첨단 수술실과 응급센터, 장례식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자내시경, 초음파진단기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