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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중장, 부대 골프장 캐디에 상습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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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중장, 부대 골프장 캐디에 상습 성희롱

입력
2015.03.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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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하면 섹시춤 춰라' 모욕감 줘

해군은 조치 없이 넘겨 은폐 의혹

현역 해군 중장이 군부대 골프장에서 캐디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하다 군 감찰에 적발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해군 수뇌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국방부 보고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다.

국방부와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 A중장은 지난해부터 수개월 간 부대 체력 단련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본인이나 일행이 버디를 할 때마다 동행한 캐디에게 ‘노래를 불러라’‘섹시하게 춤을 춰라’‘엉덩이를 흔들어라’등의 불합리한 요구를 해왔다. 캐디들은 모욕감을 느끼면서도 고위 장성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캐디들의 하소연을 전해 들은 관리소장이 관할 부대장에게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해군본부는 이에 따라 이달 초 특별감찰에 착수, A중장의 언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역 고위장성이 연루된 비위사항인데도 상부기관인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 같은 해군의 대응을 둘러싸고 국방부 지침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 들어 군 장교들이 연관된 성 군기 위반사건이 잇따르자 11일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종합 대책에 따르면 지휘계통에 있는 관련자가 성범죄를 묵인ㆍ방조할 경우 가중처벌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이 제 식구를 감싸느라 A중장의 성 군기 위반을 쉬쉬하며 외부로 발설하는 것을 막고 있다”며 “국방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사안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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