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식품업계, 공법으로 승부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식품업계, 공법으로 승부한다

입력
2015.03.18 16:12
0 0

음식의 재료, 제조과정까지 안전함을 추구하는 ‘세이푸드슈머(Safety+Food+Consumer)가 생겨나면서 식음료업계가 새로운 제조기술을 앞세워 보다 깐깐해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15년 만에 새로운 콩 된장 제품인 ‘백일된장’을 선보였다. 백일된장은 합성첨가물 없이 콩과 천일염, 청정지역 암반수만을 이용해 100일 동안 천천히 발효 숙성해서 만든 제품이다. 옛 선조들이 사계절 기후에 맞춰 된장을 익혀 먹던 전통 숙성 방식에서 착안해, 온도에 변화를 주어 된장을 숙성시키는 ‘온도리듬숙성’ 공법을 적용해 맛이 더욱 깊다.

또한 옛 선조들이 메주를 짚으로 묶어 처마에 매달았던 것에 착안해, 볏짚 등 마른풀에 서식하는 고초균을 배양해 콩알 하나하나에 접종 시켜 메주를 만드는 ‘콩알메주공법’을 자체 개발해 재래된장과 같은 깊은 향을 살렸다. 또한 전통 절구 방식으로 메주를 만들어 집 된장과 같은 구수한 맛을 구현했다

샘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제조공법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이중 라벨을 제품 패키지에 적용해, 라벨 스티커 안쪽에 제조 공법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출시한 ‘우육탕면’은 차별화된 면발이 강점인 제품이다. 개발기간만 1년 이상이 걸린 우육탕면의 면발은 일반라면보다 2배 굵고, 현재 시중에서 가장 굶은 면발을 자랑하는 ‘너구리’와 비교해도 1.5배 두껍다.

두툼한 면발이 가능한 이유는 농심이 개발한 ‘HPTET공법(High Performance of Thermal Energy Transfer Technology)’ 때문이다. 면 내부까지 열 전달 효율을 높인 이 제면법으로 만들어진 우육탕면의 면은 안쪽까지 균일하게 수분이 침투하는 일반 면과 달리, 수분침투가 표피층에 집중된다. 이에 따라 면 표면은 매끄럽고 속은 찰지며, 면의 강도가 높아 쫄깃한 식감이 오랜 시간 유지된다.

동원F&B의 '동원연어 오리지널'은 고급 어종으로 꼽히는 '코어(Coho)' 연어를 더욱 신선하게 담아내기 위해 'FP(Fresh Pack)공법'을 사용한 제품이다. FP공법은 연어 살코기 덩어리를 그대로 통조림에 담은 후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한 번에 삶아내는 공법이다. 제조 과정에서 연어를 두 번 삶을 경우 고기가 부스러지는데, FP공법을 사용하면 살코기 덩어리째 신선하고 부드러운 연어를 담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원재료나 제조방법까지 관심이 많다”면서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요즘, 식음료업체들이 기존 제품이나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한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