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악수는 했지만… 朴-文 냉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악수는 했지만… 朴-文 냉랭

입력
2015.03.18 04:40
0 0

"경제 도와달라" "경제실패·수장교체" 대립각

연금개혁 필요성·3자회동 상시화엔 공감대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회동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회동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3자 회동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여야는 정부 주도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야당안을 각각 제시한 뒤 논의를 시작키로 해 개혁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살리기 해법을 놓고는 청와대ㆍ여당과 야당 간 견해 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여야는 회동이 끝난 뒤 공동 브리핑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여야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동에서 "여야 간 합의된 개혁안 처리 시한(5월)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합의한 날짜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면서도 "대타협기구 합의와 공무원단체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말해 온도 차를 보였다. 그간 여야는 공무원 반발 등을 우려해 정부안과 야당안을 내는 것에 소극적이었으나, 김 대표와 문 대표가 정부안과 야당안을 각각 제시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의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인지 주목된다.

여야는 청와대가 꼽은 중점 경제활성화법안 중 하나인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서는 보건의료 분야를 적용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공동 논의키로 했다. 보건의료를 서비스산업으로 분류하는 것을 의료민영화 시도라고 보고 반대해 온 야당의 의견을 여당이 수용한 것이다.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다른 경제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3자 회동을 상시화한다는 방침에 공감했다. 김 대표는 "필요 시 문 대표와 합의해 회동을 요청하면 대통령께서 응해 달라"고 제안했고, 문 대표는 "의제를 좁혀서 회동을 정례화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최저 임금 인상 방향에도 공감대를 확인했지만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등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도 상당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경과와 결실들이 국민과 기업들에 더 큰 혜택으로 가고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 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도 "국정의 90%가 경제이고 세계경제가 어려운 위기에 직면해 있으므로 여야가 이해하고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정부 경제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각을 세웠다. 문 대표는 "경제사령탑 교체 없이 정책기조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최경환 경제부총리 교체를 요구했다. 문 대표가 제시한 ▦최저임금 대폭 인상ㆍ생활임금 전면도입 ▦법인세 정상화 및 자본소득자·고소득자 과세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 등 4대 민생과제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