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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불똥 어디까지…"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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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불똥 어디까지…" 가시방석

입력
2015.03.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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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들 사업 차질 우려

"가뜩이나 경제 어려운데…" 불만도

사정당국의 매서운 칼바람에 재계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대통령까지 나서 부패 척결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잔뜩 움츠린 재계는 사정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필두로 시작된 사정당국의 대기업 조사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사정당국의 이번 조사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서다.

당장, 포스코를 포함해 과거 사정당국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던 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조기에 의혹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수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추진 중인 국민차 사업에 영향을 미칠 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세계도 지난해 11월부터 거론된 비자금 의혹으로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1월까지 검찰에 관련 자료를 충분히 다 제출했고 그 이후엔 검찰로부터 별다른 통보 없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잘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단락된 것으로 알았는데 다시 조사가 착수된다니 조금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동부그룹 또한 김준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검찰 안팎에서 거론되면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동부그룹 비자금 의혹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추적망에 비정상적인 현금 흐름이 포착, 2년여 전부터 내사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기업들도 혹시 모를 이번 사정당국 조사 불똥에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정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번 조사가 다수 기업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정당국의 이번 조사가 경기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활동의 어두운 부분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지만 어쨌든 현재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게 하는 정부의 배려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외적인 요인으로 기업 경영이 위축된다면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 하락에 따른 손실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사정당국의 조사가 길어진다면 기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고 투자 확대 등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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