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아사히 트러스트 초청 한일 여자야구 친선대회’에서 일본 대학, 클럽, 실업팀과의 원정 3연전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3전 전패의 성적이지만 15일 실업 강호인 아사히 트러스트와의 정규 7이닝 경기에서 4-5로 한 점 차로 아깝게 패해 주목을 받았다.
대표팀과 함께 일본에 간 정진구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 스포츠 호치, TV 아사히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3경기에서 한 점이라도 뽑을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지난 해 LG배 한일 교류전에서 아사히 트러스트에 10점 차가 넘는 참패를 당했다. 그런데 이번 원정 3경기에서 모두 5점을 올렸다. 참가 목표를 달성하면서 한국 여자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14일 도쿄 후추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헤이세이 국제대학과의 5이닝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감독 권백행)은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볼넷 2개로 진루한 것이 공격의 전부였다. 0-5로 패하면서 투수진은 9안타를 허용했고 수비 실책도 2개를 범했다.
이어진 일본 클럽 최강팀 ‘하만지’와의 경기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3회 1번타자 이미란이 3루수 내야안타, 2번 기남희가 좌전 안타를 쳐내 타격감을 잡았다. 0-8로 뒤진 5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8번 진혜란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기남희가 중전 적시 안타를 기록하며 첫 득점을 올렸다. 경기는 1-8로 패했으나 첫 안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첫날 2경기에서는 김미희와 기남희가 감투상을 받았다.
15일 후추시 시민구장에서 계속된 아사히 트러스트(감독 스가 아키코)전에서 한국여자 대표팀은 4-5로 패했지만 5안타를 기록하고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0-4로 뒤진 5회 신정은의 우중간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격한 한국 대표팀은 6회초 곽대이 김미희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해 4-4 동점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6회말 수비에서 내야 실책을 범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는 곽대이가 최우수선수, 코치 겸 선수 유경희가 감투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의 중견 기업 ‘아사히 트러스트’사의 미하시 아츠시 회장이 초청을 해 관동여자경식야구연맹이 주최했다. 한국 대표팀을 위해 합동 훈련을 해주고 투수, 타자, 수비 지도를 위해 3명의 인스트럭터를 배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 한국 여자 야구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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