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의 아마조네스'가 미사리를 휘어잡을 기세다.
올 시즌 한 달을 소화한 시점, 박정아와 이주영 등 여전사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초반 시작된 여풍은 강풍으로 강도가 더해졌다.
남녀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경정에는 현재 20여명의 여자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경정장의 여전사 중 대표격은 손지영(30·6기)이다. 여자 선수 최초로 30승(다승 3위)고지를 밟았던 그는 경정최고 권위 대회인 그랑프리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남성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상금도 1억2,500만원을 벌어들이며 2년 연속 1억 원을 돌파해 남자선수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미사리경정장에서 모습을 감춘 상태다. 지난 연말 경주 안전에 지장을 끼쳤다는 이유로 3월 중순까지 출전 정지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손지영이 빠졌지만 이번시즌 여풍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거세다.
손지영의 공백을 박정아(36·3기)와 이주영(33·3기)이 채우며 미사리 경정장에 폭풍을 몰고 왔다.
2004년 경정에 입문해 올해 12년차인 박정아는 지난해 초반 손지영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기복이 심한 경주를 펼치며 손지영에게 경정퀸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4년보다 더 발전한 경주력을 선보이며 손지영의 그늘에 가려 지난해 주목받지 못했던 박정아는 올 시즌 개막전 첫 경주 첫 승의 주인공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후 2승을 추가 현재 3승(다승 공동 6위), 승률 50%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태다.
박정아와 동기인 이주영의 출발도 좋다. 여자선수 최초의 대상경정 챔피언(2007 스포츠서울배) 타이틀 보유자인 그녀는 지난주 3회 출전 1승과 2·3착 각각 한 번 씩 기록하며 삼연대률 100%로 나섰다. 지난 시즌 부진에 비하며 올해는 쾌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랭킹은 9위로 뛰어올랐다.
신인 김보혜(25·13기)도 올 시즌 ‘여풍’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8월 경정에 데뷔했지만 첫 승도 올리지 못하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는 개막전 첫 경주에서 인상적인 경주력으로 경정 입문 후 첫 승을 올리며 쌍승 66배의 고배당을 팬들에 선사했다.
경정 관계자는 “박정아와 이주영은 오랜 경주경험을 통해 체득한 기술과 특유의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이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며 "신예 김보혜의 성장과 함께 손지영까지 가세하면 올 시즌 여전사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여인천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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