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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취업전선]대기업 공채 인문학ㆍ역사 강조하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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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취업전선]대기업 공채 인문학ㆍ역사 강조하는 진짜 이유는

입력
2015.03.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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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장 /2015-03-03(한국스포츠경제)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장 /2015-03-03(한국스포츠경제)

2014년 대기업 공채에서 핫이슈는 인문학 시험 비중 확대였다. 2015년도 상반기 공채에서도 이 현상은 더 확대되고 있다. 2014년 하반기 ‘로마, 몽골 제국의 세계제패 이유, 이를 통한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과 지속 성장 시사점을 서술하라’와 ‘시대적 상황에 의해 저평가된 인물 쓰고 재평가하라’라는 700자 에세이가 출제되면서 응시생들은 진땀을 흘렸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이렇게 인문학적 소양과 역사 시험의 비중을 늘리는 걸까? 2014년도 현대차 관계자는 ‘역사 에세이는 지원자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깊이를 평가하여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타 회사 관계자는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 조직 충성도가 높다’고도 했지만 좀 더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로버트 라이시는 저서 ‘The Future of Success’에서 탁월한 아이디어와 지식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기크(geek)’들과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의 욕망과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어 시장을 개척하는 ‘슈링크(shrink)’가 변화를 주도한다고 했다.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는 과거와 달리 매우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고 있고,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성공과 독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성공이 좋은 사례이다.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길 원하는 대기업의 미래 핵심 인재상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속성인 창의성(기크)과 통찰력(슈링크)이고, 그 근본이 인문학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또한,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사회 의사 결정 과정과 기능 중심에서 감성 중심으로의 변화되는 제품 개발에까지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이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너무나 방대한데, 취준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지원하는 기업의 재직자가 듣고 있는 인문학 과목을 찾아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스마트러닝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신동기 교수님의 ‘인문학, 기본 틀 속에서의 출발’에서는 인문학 바탕지식을 신화(그리스로마신화), 철학, 종교(불교와 성경), 역사(한국, 일본, 로마제국쇠망사), 정치, 경제(국부론, 자본론), 자연과학 단계별로 공부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취준생은 6단계의 인문학 기본틀조차도 방대하다고 느낄 거 같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고등학교 때나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저학년 때 들었거나 수강할 수 있는 과목들이 대부분이다. 현대사회가 가장 요구하고 있는 인문학의 6단계 기본 틀이, 개똥철학을 논하던 과거보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더 생소하다는 것과 인문학도들이 외면당하는 현실은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최창호소장은 잡코리아 좋은 일과 좋은 인재의 기준에 대해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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