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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 거리 낭독 릴레이 인기

입력
2015.03.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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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주관

성안길 로데오거리서 매일 열려

참가자 자신 독립의지 공표 시간도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 설치된 '365일 독립선언서 릴레이 낭독' 무대에서 16일 한 시민이 기미독립선언문을 읽어 내려가고 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 설치된 '365일 독립선언서 릴레이 낭독' 무대에서 16일 한 시민이 기미독립선언문을 읽어 내려가고 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여…’

16일 낮 12시 충북 청주 성안길의 로데오거리. 비장한 표정의 한 시민이 큰 소리로 기미독립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지나던 사람들이 쫑긋 귀를 세우고 발길을 멈췄다.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요즘 청주 도심에서 매일 정오만 되면 벌어지는 광경이다. 이름하여 ‘365일 독립선언서 릴레이 낭독행사’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충북발전연구원 부설 충북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3월 1일 시작됐다.

독립선언서 낭독을 원하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20여명이 낭독자로 참가했다. 3.1절 기념행사가 열린 첫날 5명이 나섰고 다음날부터는 매일 한 명씩 참여하고 있다. 성안길 상인과 학생,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층이 참가했다. 청주시의회 박현순(57)의원도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자신의 주체적인 독립의지를 공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나는 XX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알리는 식이다. 행인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즉석에서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 때는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자유와 독립을 주제로 한 몸으로 어울려 분위기를 돋운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은 “기미독립선언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중 손병희, 권병덕, 신석구, 신홍식 선생 등 네 분이 청주 출신”이라며 “충절과 의기를 이어온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숭고한 선열의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릴레이 낭독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낭독 행사는 연말까지 이어진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www.cjculture.org)나 전화(043-219-1014)로 신청하면 된다.

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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