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난주 전주시 통보… 인근 주민 반발 진통 예상
이전지역을 찾지 못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전북 전주 항공대대 이전이 덕진구 도도동으로 확정됐다.
백순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방부가 항공대대 이전 후보지로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을 ‘이전 협의 진행’ 지역으로 선정, 지난 주 전주시에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전주시의 요청으로 이 지역에 대한 헬기 이ㆍ착륙 문제가 없는지를 비롯한 작전성 검토를 마쳤다.
이곳은 2011년 한국국방연구원의 최적 후보지 선정용역에서 임실 6탄약창과 완주군 하리와 함께 후보지로 꼽혔던 곳이다.
이처럼 도도동 일대가 항공대대 이전부지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전주시는 이달 하순께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보상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4월에는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도도동 주변 지역에 대한 전력환경영향평가와 항공대대 이전 사업계획 승인, 용지보상, 실시 설계 승인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내년 3월에 이전 공사를 시작,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당초 항공대대 이전은 2006년 전주시가 35사단을 임실로 동반 이전시킨 뒤 사단 부지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세운 에코타운사업 계획에 포함됐다. 하지만 소음 피해나 각종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임실군과 주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항공대대 이전이 장기 표류하자 전주시는 결국 제2, 제3의 장소를 물색해왔다.
시는 이들 지역이 헬기 이ㆍ착륙 등에 따른 소음도 생활소음 수준이고 작전 수행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도동 인근 김제시 백구면 주민의 반발이 계속돼 사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백순기 국장은 “항공대대 이전 부지가 사실상 결정된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충분히 검토하고 적절한 피해대책을 세운 뒤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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