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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 판 붙어볼까요

입력
2015.03.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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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 우위 원주 동부와 사기충전 인천 전자랜드 격돌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

명가 부활에 성공한 원주 동부와 기적의 팀 인천 전자랜드가 19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 동부는 5일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전자랜드 역시 서울 SK와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조기에 끝내 5일간의 재충전 시간을 확보했다. 오히려 경기 감각 면에서는 실전까지 치르고 적당한 휴식까지 맛본 전자랜드가 낫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동부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전자랜드의 분위기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김영만 동부 감독도 “전자랜드가 SK와 4차전까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사실 나도 애런 헤인즈가 다치기 전에는 SK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랜드의 팀 분위기가 워낙 좋고 외곽도 잘 터지고 있어 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동부는 10개 구단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래서 ‘동부산성’으로 불린다. 김주성-데이비드 사이먼-윤호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시즌 막판 울산 모비스와 살얼음판 선두 경쟁까지 펼쳤다. 지난 두 시즌은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프로농구 전통의 명가로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명승부를 연출했던 6강 플레이오프에서처럼 동부의 장신 선수들에 비해 한 발 빠른 스피드로 승부한다는 복안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속공 등으로 상대의 장신 숲을 파고드는 묘안을 짜내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자랜드의 사기 충천한 분위기가 시리즈의 관건이다.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를 3연승 싹쓸이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정규시즌 6위 팀이 1회전을 전승으로 통과한 구단은 프로농구 사상 전자랜드가 처음이다. SK도 동부 못지 않은 높이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전자랜드 선수들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결국 ‘이기면 본전‘인 동부와 ‘잃을 게 없는’ 전자랜드의 시리즈 초반 ‘기 싸움’이 중요하다. 두 팀은 올 정규리그에서는 6번 만나 4승2패로 동부가 앞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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