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진화”
대북정책으로 원칙 있는 유연성 강조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취임 일성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지난 2년 간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노출했다며 “북한이 의미를 왜곡하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북한과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그러면서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해 ‘원칙 있는 유연성’을 구사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홍 장관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대화가 필요할 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개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홍 장관은 보다 효율적인 소통 방법 및 기존 협력사업의 창의적 융합 등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그는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홍 장관은 “북한은 자신들이 핵 개발과 군사적, 언어적 도발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반감만을 키운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까지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와 남북관계에 미칠 부작용은 무엇인지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홍 장관은 취임식에서 통일부 직원들을 향해 “통일부는 평화통일 구축을 지탱하는 부처”라고 강조한 뒤 “늘 해오던 일이라 당연시 하지 말고 새로운 접근 방법은 없는지 하루에 10분씩 더 고민해보고, 통일에 대해서도 단순히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아닌 내 꿈을 이뤄간다는 차원에서 10분씩 더 고민해 보자”며 ‘20분론’을 설파했다.
한편 홍 장관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매파(강경파)인지, 비둘기파(유화파)인지 묻는 질문에 “나는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라며 “(강경과 유화 사이에서)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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