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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부동산재벌 아들, 15년전 살인 혐의로 체포

입력
2015.03.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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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더스트
로버트 더스트

미국 뉴욕 부동산 재벌의 아들이 15년 전 일어난 살인 연루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로버트 더스트(71)가 14일(현지시간) 밤 뉴올리언스의 한 호텔에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에 의해 체포됐다”고 15일 보도했다. 더스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200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스트는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세이모어 더스트의 아들이다. 그는 지금까지 2건의 실종 및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증거가 없었고, 다른 1건의 살인사건은 정당방위로 인정받는 등 한 번도 처벌로 이어지지 않았다.

먼저, 그는 1982년 1월 자신의 부인 캐슬린의 실종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 받았다. 하지만, 그는 “캐슬린을 집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줬지만 이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캐슬린은 발견되지 않았고, 더스트가 실종에 관여했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2000년에는 그의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의 살인사건 용의자로도 떠올랐다. 특히 버먼이 캐슬린의 실종과 관련해 경찰과 대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며칠 뒤에 사건이 발생, 더스트는 유력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관들은 더스트의 범행인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텍사스 주에 살던 2002년에는 이웃 주민인 모리스 블랙을 살해했으나 법정에서 정당방위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수사과정이나 재판 과정에서 더스트는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했다.

이 세 사건 가운데 더스트는 수전 버먼의 살인 사건과 관련돼 체포됐다. 1999년 더스트가 쓴 편지를 피해자 버먼의 양아들이 발견했는데 이 편지에 쓰인 글씨체 및 철자 오기가 사건 당일 시체 위치를 알려준 익명의 편지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드러나 더스트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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