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29ㆍ넥센)가 시범경기부터 어마어마한 힘을 뽐냈다.
박병호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2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비거리 120m)를 터뜨렸다.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게 깔린 시속 145㎞짜리 직구를 힘껏 밀어 쳐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범경기 3호 홈런이다.
박병호는 지난 8일 kt전에서는 만루포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범경기 홈런 3개 중 2개가 밀어친 대포라는 것이다. 다른 1개 역시 전광판 아래 백스크린을 마치는 중월 대형 아치였다. 52홈런을 쏘아 올린 지난해에는 밀어친 홈런 비율이 17%에 불과했다. 아직 시범경기이지만 늘어난 근육량과 방망이 무게(900g) 만큼 연일 강하고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또 한 번의 진화를 알렸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후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파울이 될 수 있는 볼을 좋은 타구로 연결시켰던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범 6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하고 있고, 타점은 10개 수확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을 정규시즌 기록과 직결해 판단할 수는 없다. 박병호는 최근 2년간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았다. 2013년에는 23타수 4안타(타율 0.174)에 그쳤고, 지난해엔 17타수 3안타(타율 0.176)으로 주춤했지만 그 해 모두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 어느 때보다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병호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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