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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성의 가사·자녀돌봄 10년간 고작 14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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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성의 가사·자녀돌봄 10년간 고작 14분 증가

입력
2015.03.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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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6분… 음식준비시간 늘어, 여성 가사노동만 204분 압도적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1999~2009년 10년 사이 남성의 가사노동과 자녀돌봄 시간은 각각 하루 7분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204분으로 남성의 7.8배에 달했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 시대의 가사 노동 및 자녀 돌봄 시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하루 19분이었던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2009년 26분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남성의 자녀 돌봄 시간도 13분에서 20분으로 7분 늘어났다. 이는 자녀가 있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여성이 하루 일과 중 가사에 사용하는 시간은 1999년 3시간51분에서 2009년 3시간24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가사노동의 세부 항목에서는 전통적인 성 역할 구분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1999년 가사 활동 중 ‘청소 및 정리’ 비중이 6분으로 가장 컸으나 2009년에는 ‘음식준비 및 정리’와 ‘청소 및 정리’가 각각 7분으로 같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남성의 음식준비 시간은 10년 간 3분에서 7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주방에 들어가는 남성이 늘었다는 말이다. 반면 여성의 ‘음식준비 및 정리’ 시간은 2시간5분에서 1시간50분으로 줄었다.

가사노동과 달리 자녀 돌봄 시간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자녀 돌봄 시간은 여성의 경우 1999년 1시간24분에서 2009년 1시간33분으로, 같은 기간 남성은 13분에서 20분으로 늘었다. 세부항목을 보면 여성은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신체적 돌보기’(55%ㆍ하루 51분)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쏟았고, 남성은 ‘공부 봐주기’(55%ㆍ11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윤정 연구위원은 “가사 서비스 이용 등 여성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 관리 영역에서는 성 역할 규범이 약화되고 있으나, 자녀 돌봄에서는 여전히 남녀의 전통적 역할 구분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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