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호수 2배 확장
수생식물 심고 출렁다리 등 설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동정호 일원에 역사ㆍ문화와 생태ㆍ환경 기능을 살린 생태습지원이 조성된다.
하동군은 동정호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슬로시티 악양면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생태습지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국ㆍ도비와 군비 등 34억6,600만원을 들여 올해부터 3년간 기존 동정호 3만4,000㎡를 6만6,000㎡ 규모로 2배 가량 늘리기로 했다.
특히 중국의 동정호 형상과 유사한 ‘L’자형으로 호수의 중앙섬에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과 안전난간을 설치하고, 중앙섬과 연결하는 길이 130m의 출렁다리와 데크목교 2개도 설치된다.
또 호수에는 수질 자정 능력이 있는 수련, 갈대, 연꽃 같은 수생식물을 심어 늘 깨끗한 수질을 유지키로 했다.
한편 하동 동정호는 악양면 평사리 앞을 흐르는 악양(岳陽)천이 범람해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로 중국 후난(湖南)성의 웨양(岳陽)시와 지명이 같은 데서 착안해 웨양에 있는 중국 최대의 호수 동정호의 이름을 따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국시대 말기 신라가 백제를 칠 때 신라와 연합군을 이룬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곳 평사리 호수를 보고 중국 웨양의 동정호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는 설도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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