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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위기감… 폴란드 청년들 준군사조직 가입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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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위기감… 폴란드 청년들 준군사조직 가입 줄이어

입력
2015.03.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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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개 조직에 대원은 8만명 추정, 러시아와 전쟁 기정사실화 분위기

우크라이나 사태로 동유럽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폴란드에서 준(準)군사조직에 가입하는 대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준군사조직 가입 붐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한 이후 전쟁 위기감을 느낀 폴란드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준군사조직의 하나인 ‘저격수 연합’(SA)도 신규 대원 30명의 대대적인 입단식을 개최했다. SA는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대원을 모집하는데 전체 대원은 200명에 달한다.

SA 신규 대원 바르토슈 웨일시악(16)은 “나는 푸틴이 크림반도 외에도 더 많은 영토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이미 그런 시나리오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고 폴란드도 똑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A에 지원한 결정적 계기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SA 대원인 그레체고로츠 쥬렉(11)은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언제나 전체주의 국가였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입단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 고교 운동장에 모여 시내 중심가를 행진한 뒤 “나는 나의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키겠다”고 선서했다. 입단식에 참석한 보그스로우 패첵 폴란드 육군소장은 폴란드에 이런 준군사조직이 120개, 소속 대원은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폴란드 분위기는 현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폴란드 국방부가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 희망 신청을 받기 시작한 1일 하루 동안 1,000명이 군사훈련을 신청했을 정도다. 최근 정부는 법을 개정해 거의 모든 성인 남성이 군사훈련을 받도록 법을 바꾸기도 했다. 폴란드는 2008년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면서 현직 군인과 예비군만 군사훈련을 받도록 했었다.

폴란드 국제문제 연구소의 마르친 자보로우스키는 “매우 자주,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모친도 나에게 전쟁 발발 여부를 물어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독일 언론인 쥐드도이체차이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내가 원하기만 하면 이틀 내에 키예프뿐만 아니라 리가(라트비아), 빌뉴스(리투아니아), 탈린(에스토니아), 바르샤바(폴란드), 부쿠레슈티(루마니아)에 러시아군을 진주시킬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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