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김강률(두산)이 지난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전(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에서 찍은 직구 최고 시속이다. 이날 그의 직구 평균 시속은 151㎞였다. 이처럼 김강률은 직구 하나만으로 큰 주목을 받는 투수다. 변화구로는 주로 슬라이더를 던진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제구력, 권명철 두산 투수코치는 “(김)강률이가 그래도 예전보다 제구가 안정됐다. 어이없이 빠지는 공이 없다”며 “올 시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시범경기. 김강률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오늘도 김강률이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힌 김태형 두산 감독은 6-4로 앞서던 8회말 김강률을 호출했다. 그가 연투한 것은 일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을 대비해 앞으로도 강률이를 연투시킬 것”이라고 투수 코치에게 말했다고 한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2번 이대형과 상대한 그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볼넷을 허용했다. 직구가 너무 높게 들어가 타자가 속지 않았다. 그러나 3번 박경수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낮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또 이 과정에서 2루로 뛰던 이대형이 태그 아웃돼 순식간에 투 아웃이 됐다. 한결 마음이 놓인 김강률은 4번 김진곤마저도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틀 연속 무실점 피칭이었다.
김강률이 이날 기록한 직구 최고 시속은 151㎞다. 전날보단 5㎞ 정도 느렸다. 하지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며 변화구에 대한 감을 유지하고자 했다. 전날 12개의 공 중 변화구는 단 1개였지만 이날은 18개 가운데 5개를 변화구로 택했다.
권명철 투수 코치는 경기 후 “결국 정규시즌에는 직구 하나로 타자를 상대하지 못한다. 시범경기인 만큼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며 “완벽하지 않지만 확실히 들쭉날쭉한 것이 없어졌다. 셋업맨으로 던질지, 마무리로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김강률은 경기를 마친 뒤 “연투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날씨도 던지기 좋았다”며 “지금 몸 상태는 100%다.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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