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수준의 그라운드와 풀HD 화면 20억원 짜리 전광판
팬에겐 와이파이 등 'BIC서비스'… 첫 원정팀 두산 선수들도 감탄
10구단 kt의 새 둥지인 ‘케이티 위즈 파크’가 호평 속에 첫 문을 열었다.
kt는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홈 구장으로 두산을 불러들여 시범경기를 치렀다. 구단은 경기에 앞서 개장식을 열었고 관중석은 프로야구 수원 시대의 재개를 기다려온 팬들로 가득 찼다. 옛 수원구장에서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린 건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가 2007년 10월5일 한화와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이후 2,717일 만이었다.
케이티 위즈 파크는 2013년 7월17일부터 약 1년5개월 간 337억원을 들여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했다. 관람석이 1만4,465석에서 2만122석으로 늘었고 펜스와 불펜, 의자 등을 모두 개보수했다. kt 구단은 “선수 시야 보호를 위해 국내 최초의 플라즈마 조명탑을 신설했고, 그라운드도 메이저리그 수준의 흙과 사계절 잔디를 까는 등 전면 교체했다”고 밝혔다.
kt가 특히 신경 쓴 것은 전광판이다. 설치 비용으로만 20억원이 투입됐고 국내에서 가장 화질이 우수한 풀 HD로 무장해 지상파 TV 방송 수준의 화면이 나온다. 또 실시간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광판 상단에는 수원 화성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원정 팀 두산 선수단도 “정말 잘 지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홍성흔은 “개인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수원구장에서 했다. 예쁘게 바뀌었다”며 “선수를 많이 배려한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현역 시절 현대와 붙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 때 현대 투수들은 정말 막강해 7이닝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선수들이 야구할 맛 날 것이다”고 말했다.
kt 구단은 팬을 위한 투자도 잊지 않았다. ‘팬 친화적 구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kt는 ‘빅테인먼트(BIC Tainment)’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빅테인먼트는 야구(Baseball)+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기술(Technology)+즐거움(Entertainment)의 약자다. 팬들은 음식을 스마트폰으로 주문해 좌석에서 받을 수 있고, 와이파이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타 구장보다 3배 많은 와이파이를 설치했다”며 “구단 어플에 접속하면 투수의 주무기, 투수와 타자의 상대전적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제(14일)는 만원 관중이 들어 찼고 오늘(15일)도 1만5,000명이 입장했다”면서 “팬들의 얘기에 계속 귀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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