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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빌려주면 안 돼요"

입력
2015.03.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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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받아도 최대 징역 3년형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리면서 예금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질 게 분명해 이자소득세(15.4%) 등을 감안하면 애써 맡겨봐야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금마저 잃을 수 있는 투자상품에 비하면 역시 예금만큼 안전한 상품이 없다. 이자 수입은 확실히 줄겠지만 조금만 공을 들이면 0.1%포인트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상품 비교, 우대금리 조건 숙지, 인터넷과 모바일 활용 능력 등 앞으로 예금 가입에도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금리 쇼핑 시대다.

금리 자체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의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국내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5%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0.3~0.5%포인트 가량 높다. 예금자 보호한도(5,000만원)와 만기 이자를 생각하면 4,800만원 정도씩 분산 예치하면 된다. 다만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은 대부분 지방에 있고 지점도 적어 불편하고, 신용협동조합 등은 조합원 가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시중은행 예금 상품도 잘 살펴보면 저축은행 평균 금리에 준하는 이자를 주는 것도 꽤 있다. 하나(2.5%) 전북(2.4%) 신한(2.35%) 외환(2.3%) 기업(2.3%) KB국민(2.2%) 우리(2.2%) 등 각 은행마다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다만 이들 상품은 대부분 인터넷 가입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활용능력이 있어야 한다. 저축은행보다 이자는 조금 적지만 대형은행이란 점에서 보다 안심할 수 있다.

우대금리 기준도 잘 따져봐야 한다. 조건이 까다로워 예전엔 무시하기 십상이었지만 1%대 기준금리 시대에는 0.1%포인트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들은 가입연령, 거래횟수, 자사 신용카드 실적 등에 따라 적게는 0.1%포인트에서 많게는 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왕이면 단골은행에서 가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특히 적금 상품이 많다.

예컨대 하나은행의 ‘늘하나적금’은 5년 만기 기본 금리가 2.3%지만 ‘자동이체납입 횟수 충족 1%포인트+급여 이체 0.1%포인트+관리비 이체 0.1%포인트’ 등의 우대 금리 적용으로 실제 금리는 3%가 넘는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우리함께행복나눔적금’(기본 금리 2.7%)은 10만원 적금 시 우리카드를 직전 1년 이용금액보다 250만원 더 써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우대금리가 3%포인트(1%포인트는 기부)라 최대 금리는 5%에 육박한다. 기부나 사회공헌 활동 등을 요구하거나(KB국민은행) 대학생 등 특정 계층에만 해당하는(외환은행) 등 우대금리 조건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통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씨티은행 한국SC은행 전북은행 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통장은 1%대 후반~2%대 금리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넣어뒀다가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 옮기는 방식도 고려해 볼만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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