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해무로 착륙지점 못 찾아 회항 중 추락… 실종자 4명 중 정비사 1명 발견

악천후 속에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착륙을 시도하던 해양경비안전서 헬기가 바다에 추락했다.
13일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목포 해양경비안전서 소속 B-511 헬기가 추락했다.
헬기에는 최승호 경위, 백동흠 경위 등 조종사 2명, 응급구조사 장용훈 순경, 정비사 박근수 경장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이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헬기는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A군(7)이 맹장염 증세를 보여 약을 처방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보건의로부터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이동 중이었다.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목포에서 이륙했다가 방파제 쪽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등이 랜턴을 켜고 헬기에 신호를 보냈지만 짙은 해무로 착륙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1㎞가량 회항하다가 갑자기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안전서는 전했다.
해경안전서는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헬기 정비사 박근수 경장을 사고 해역에서 발견했다. 박 경장은 호흡과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안전서는 305함, 1508함, 1006함 등 인근에서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짙은 해무와 높은 파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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