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권정당 이미지 강화 포석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정 전반으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 그 동안 ‘경제정당’에 집중했던 문 대표는 13일 외교안보 분야로도 시각을 넓혔다. 문 대표는 특히 미국 방문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제1야당 대표의 행보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돈 라흐만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논설위원과 면담을 갖고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통일이 되면 계속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이) 남북평화 유지와 동북아 전체 균형, 평화유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주한미군이 통일 이후까지 주둔할 수 있다는 입장은 새정치연합의 기존 방침과 다르지 않다.
앞서 문 대표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추 대사의 중국 방문 초청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중국을 방문, 동북아 정세 및 양국간 발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수락했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후 두 차례 정도에 걸쳐 중국측 초청으로 방중 일정을 계획했지만 실제 방중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문 대표는 중국 외에도 적당한 시기에 미국 등을 순차로 방문하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방미 등 추가 해외 방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런 것을 논의할 경황이 안됐다”면서도 “미국도 가야죠. 갈 수 있죠”라고 말했다.
문 대표 측에서는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광폭 행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고 신뢰를 얻으려면 경제 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문 대표가 앞으로 주변국 외국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방문은 한일관계를 감안해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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