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은 100년 역사를 가진 화장품 업계의 강자이다. 130여개 국에서 2,900개의 프랜차이즈 가계를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프랑스 등 서유럽지역은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로레알’이 서유럽의 디플레를 두려워할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2015년 기준 17%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10%의 영업이익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유럽의 디플레가 로레알의 수익성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압도적인 브랜드파워이다. 거의 모든 화장품 영역에서 이 회사 브랜드들은 경기와 관계없이 충성고객들을 창출하는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영업망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65%는 서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창출되고 있다.
특히, 로레알은 수익성이 좋은 국제여행객 대상 소매(TR) 부분에서 20%가 넘는 강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 TR시장 규모는 6,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후에도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될 정도다.
로레알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는 의외로 크다. 전체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30%를 광고 및 프로모션에 쏟아 붓고 있다. 사실, 로레알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광고비 지출이 많은 업체이다. 광고방식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체 광고예산의 11%가 디지털 광고 부분에 지출된다.
물론, 주력시장인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으로부터의 매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신흥시장의 명품시장이 그 답이 될 것으로 본다. 이미 전체 매출 중 신흥시장에서 발생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가치평가의 잣대로만 보면 로레알의 주가가 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5년 예상실적 기준 PER가 26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품의 조건은 프리미엄, 즉 경쟁자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아내는 능력에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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